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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설탕 & 벌꿀에 대한 올바른 상식

철리향 2006. 10. 12. 22:21

벌꿀과 건강(4) … 벌꿀


벌꿀에 대한 잘못된 상식


문종하(벌꿀 연구가)

 

벌꿀에 대한 이해 부족에 따른 일반인의 오해가 많다. 대표적인 것은 벌꿀을 설탕에 비교하여 얘기되는 여러 가지 잘못된 상식들이고, 다음으로는 토종꿀 우위론이다.

설탕과 관련해 먼저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벌꿀과 설탕의 공통점은 맛이 달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본질은 다르다.
벌꿀은 자연식품으로서 정제할 필요가 없는 감미료이다.
벌꿀을 영양학 측면에서 분석하면 과포화상태의 과당(果糖)이라고 할 수 있는데, 과당은 포도당과 화학식은 같으나 구조식이 다른 당류로서 과일의 당분과 같은 것이다.
따라서 꿀은 단당류의 유기화합물인 설탕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며, 설탕을 비롯한 어떤 인공감미료도 갖고 있지 못한 단백질, 무기질, 비타민과 같은 영양소와 여러 가지 효소 그리고 천연 칼로리를 함유하고 있다.
때문에, 벌꿀은 인체의 건강을 유지시켜 주고 여러 효소작용으로 체내에서 화학적인 작용을 촉진하여 음식물의 소화 흡수가 잘 되게 하면서도 혈당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으며 천연 칼로리인 까닭에 체중을 증가시키지 않는다.
반면에, 설탕은 당도를 달리하는 것들의 유기화합물이다. 사탕수수나 사탕무우에서 생산한 백설탕은 99.9%가 과당과 포도당이 결합된 이당류(二糖類)인 서당(庶糖)이다. 그리고 꿀에 있는 비타민, 무기질, 섬유질 등이 없고 칼로리뿐이다.

설탕이 몸에 해로운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설탕은 알칼리성 소화액을 분비시켜 칼슘의 소화 흡수를 방해하며, 비타민과 무기물을 과다 소모시켜 신체의 정상적인 대사에 큰 부담을 주고, 소화기관에서 완전 흡수되기까지는 장시간 소요되므로 장 내에서 발효작용이 일어날 수도 있다.
둘째, 체내에 흡수되어 혈액 속에 들어간 설탕은 췌장에 영향을 주어 과다한 인슐린을 분비케 한다. 인슐린은 혈액 속의 당을 에너지로 바꾸어 혈액의 혈당량을 조절하는 호르몬인데, 이 인슐린이 과다하게 분비되면 신체의 에너지가 필요할 때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만들어 내지 못하게 되어 복잡한 성인병을 유발한다.
셋째, 설탕은 칼로리뿐이므로 과다 섭취하게 되면 체중이 증가되고, 치아 표면에 박테리아의 증식을 불러일으켜 충치나 치주염을 앓게 된다. 그러나 여러 가지 영양소와 효소가 골고루 함유되어 있고 살균력이 있는 꿀은 그렇지 않다.

설탕과 관련한 또 다른 오해는 꿀의 결정(結晶), 즉 굳는 현을 보고 설탕 섞은 가짜꿀이라고 단정짓는 것이다.
벌꿀은 밀원이 무엇이냐에 따라서 잘 결정되는 것이 있고 그렇지 않은 것이 있다.
아카시아, 밤, 감나무 등에서 수밀한 꿀은 결정되지 않으나 유채, 메밀, 싸리, 자운영 등에서 수밀한 꿀은 잘 결정된다.
또 꿀을 보관할 때의 온도에 따라서 결정이 빠르기도 하고 더디기도 하다.
예전에는 결정된 꿀을 품질 좋은 것으로 여기기도 했다.

결정된 꿀은 따뜻하게 보온해 주면 녹는다.

다음으로 토종꿀 우위론, 즉 토종꿀이 양봉꿀에 비해 좋다는 세간의 일부 인식도 꿀에 대한 잘못된 상식이다.
토종꿀이 양봉꿀에 비해 좋다는 말은 한마디로 전혀 근거가 없는 속설에 불과하다.
벌꿀의 성분을 분석해 보면 어떤 꿀이든 차이가 없다. 단지 맛과 향, 그리고 수분 함유량의 차이는 있다.
왜냐하면, 꿀이란 꿀벌이 꽃의 화밀을 빨아다가 먹이로 만들어 자기 집에 저장한 물질이다.
그 과정에서 꿀벌 뱃속의 여러 효소들이 결합하여 화밀이 꿀이라는 물질로 전화되는데, 어떤 꿀이든 성분은 같으며 밀원의 종류에 따라서 맛과 향기가 다르고 꿀의 채밀 시기에 따라서 수분의 함량이 다소 차이가 난다.
꿀벌은 낮에 채밀해 온 화밀을 밤새워 먹었다 토하는 일과 날갯짓을 반복하여 완전한 꿀로 전화시키고 수분을 발산시켜 밀방에 꿀이 다 차면 밀납으로 봉해 놓고 차후에 조금씩 먹이로 이용한다.
이같은 일은 어떤 꿀벌이든 다같이 보이는 양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벌꿀을 잘못 이해하는 사람들 중에는 토종꿀은 양봉꿀에 비해 훨씬 좋고 무슨 특별한 성분이라도 함유되어 있는 것처럼 말한다.
사람들이 양봉꿀을 토종꿀에 비해 성분이 낮다고 오해하는 것은, 토종꿀은 1년에 한 차례 채밀하는 데 비해 서양종 꿀벌은 연간 몇 차례 나누어 채밀을 하고 채밀량도 토종 꿀벌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실에서 혹시 질적으로 낮은 수준의 꿀이 아닌가 하는 의심 때문인 것으로 본다.
그러나 이는 꿀벌의 체구와 번식력, 수밀 능력의 차이에서 오는 결과다.
그리고 밀방이 봉개된 상태에서 채밀한 양봉꿀이라면 더 이상 좋을 수 없는 꿀이다.
따라서 사람이 꿀벌에 대해 가져야 할 관심은 무슨 벌에서 채취한 꿀이냐가 아니라 얼마나 질 좋은 꿀이냐, 또 어떻게 해야 질 좋은 꿀을 많이 채취할 수 있느냐에 지향되어야 한다.

꿀에 대한 잘못된 상식 중에는 이외에도 여러 가지 꿀 판별법을 들 수 있다.
꿀을 물에 떨어뜨려 보면 어떤 현상이 생기고, 뜨거운 프라이팬에 태워보면 설탕이 섞인 꿀은 어떻다 하는 식의 판별법인데, 모두 다 옳지 않은 얘기이다.
꿀의 진위 여부는 동위원소 측정 등 과학적인 방법이 가장 정확하기 때문이다.

꿀에 대한 잘못된 상식들이 꿀 먹는 것을 기피하고 질 좋은 꿀도 가짜 취급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질 좋은 꿀을 많이 생산하기 위해 연구 노력하는 사람도 많이 있고, 시중에 유통되는 꿀도 가짜나 불량꿀보다는 질 좋은 자연꿀이 훨씬 더 많다.

벌꿀은 사람의 건강에 매우 유익한 자연식품이라는 사실을 유념하고 질 좋은 벌꿀을 상복해야 한다.

 

※사양꿀과 탕꿀처럼 설탕이 주성분인 꿀이 왜 자연에서 얻은 '벌꿀'과 엄격하게 구분되어야 하는지 이해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 꿀벌사랑동호회
글쓴이 : 푸른바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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