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밀가루 개미넣고 실험해 보았더니 | | | 먹거리/건강 |
2007.06.28 08:54 |
오마이뉴스 윤태 기자님의 글입니다.
저자의 동의를 구하고 퍼왔습니다.
개미의 명복을 빌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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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밀가루 개미넣고 실험해 보았더니
유기농 수입밀 개미도 몇시간 못 넘기고 죽어
▲ 왼쪽부터 호주산 수입밀, 키르기스스탄산 유기농 수입밀(가운데), 국산 청국장가루(콩가루). |
ⓒ 윤태 |
주로 미국산이 대부분이고 호주, 캐나다산 등이 들어온다. 그 수입밀가루가 태평양을 건너오는 그 오랜 기간 상하는 걸 방지하기 위해 살충제, 방부제 등 어떤 화학 약품으로 처리가 되는지 아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전문용어로는 '포스트 하비스트' 처리라고 한다. 특히 수입밀가루는 수입바나나와 레몬, 오렌지 옥수수 등과 같이 포스트 하비스트 처리의 대표적인 품목인데, 밀 재배기간이 아니라 수확 후 유통과정상 변질과 부패 등을 막기 위해 농약 등 화학 약품 처리를 하는 것이다.
이 수입밀가루에 대한 해악이 어느 정도인지 아는 사람은 다 안다. 식품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일반인들도 이 해악에 대한 것은 상식적으로 알고 있다. 지난 93년 <한겨레신문>에서는 부두에서 수입밀가루 하역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농약에 중독돼 사망했다는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 그 이후로 '우리 밀 살리기 위한 운동'이 시작되기도 했다.
또 그런가 하면 수입밀가루는 "쥐도 안 먹는다"는 유명한 말이 있고, 또 유명한 일화 중에 어느 사찰 스님이 재래식 화장실에 수입밀가루를 뿌리니까 구더기가 꼬이지 않아 좋다는 말도 널리 알려진 대목이다.
즉 수확 후 태평양을 건너오는 동안 변질을 방지하기 위해 농약 등 어떤 화학 약품이 처리됐는지(포스트 하비스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시중에서 사먹는 일반 밀가루(99% 이상 수입)는 아무리 오래 놔두어도 벌레가 생기지 않는다. 벌레가 나지 않을 정도로 '독한' 것이 우리가 흔히 먹고 있는 밀가루 즉 밀가루 제품인 것이다.
그래서 9일은 좀 '심각한' 실험을 해봤다. 수입밀가루의 해악이 어느 정도인지 직접 곤충실험을 진행했다. 처음에는 수입밀가루와 국산밀가루의 비교 실험을 하려고 했지만 동네 직판장, 공판장 등 웬만한 매장에서는 국산밀가루를 구입할 수가 없었다.
그만큼 우리나라 밀 수요가 적고 극소수만이 우리나라 밀 제품을 이용한다는 얘기다. 가격이 수입밀가루에 비해 네다섯 배 비싼 것도 수요가 적은 이유 중 하나이다. 그래서 일반 수입밀가루와 수입 유기농 밀가루, 그리고 집에서 농사지은 청국장(콩가루) 가루로 실험을 하기로 했다.
첫 번째, 시중에서 1kg에 1200원 하는 원산지 '100% 호주산' 밀가루를 구입했다. '무표백'이라고 표시돼 있었다.
두 번째, 시중에서 1kg에 3500원 하는 원산지 '유기농 100% 키르기스스탄산 밀가루'를 구입했다. 이 밀가루 제품에는 100% 유기농 원료를 사용했으며 유네스코 지정 생물권보존지역(MAB)인 키르기스스탄이스콜 농장에서 유기농법으로 재배했다고 표시돼 있었다. 이와 함께 화학비료, 농약 등을 3년 이상 사용하지 않은 깨끗한 원료로 만든 제품이며 '무표백제, 무 합성보존료'라는 표시가 돼 있었다.
세 번째, 집에서 농사지은 콩으로 만든 청국장(콩가루) 가루를 준비했다.
이 세 종류의 밀가루 및 콩가루를 물로 잘 헹궈 말린 요구르트병에 두 스푼 정도 넣고 생생한 개미를 각각 7∼8마리씩을 넣었다. 처음에는 이 세 개의 요구르트병에 있는 개미들이 우왕좌왕하더니 10분이 지나자 밀가루 및 콩가루를 먹는 모습이 보였다.
1시간이 지나자 100% 호주산 밀가루 속 개미들의 움직임이 둔해졌다. 또 키르기스스탄산 100% 유기농 밀가루 속 개미들 중 두어 마리의 활동이 둔해졌다. 약 3시간 후 호주산 밀가루 속 개미 중 5마리가 죽고 덩치가 좀 큰 두 마리만이 어느 정도 움직이고 있었다.
키르기스스탄산 100% 유기농 밀가루 속 개미도 큰 차이가 없어 보였다. 키르기스스탄산 밀가루 속 개미도 3시간 만에 2마리만 약간씩 활동하고 나머지는 모두 죽었다. 다섯 시간이 지나자 호주산과 유기농 100%라는 키르기스스탄산 밀가루 속의 개미들이 모두 몸을 웅크린 채 죽어있었다.
반면 집에서 농사지은 청국장(콩가루) 가루 속 개미들은 전혀 다른 반응을 보였다. 12시간이 지났지만 한 마리도 죽지 않고 왕성한 활동을 보이는 것은 물론 청국장 가루 속에 집을 짓고 잘 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실험 후 청국장 가루 속 개미들은 방생해주었다.
독자 여러분! 위 실험 결과 어떻게 보셨는가. 동일한 조건에서 이루어진 실험에서 어떤 개미는 일찍 죽고, 어떤 개미는 좀 더 버텼고, 또 다른 개미는 시간이 많이 흘러도 멀쩡하게 활동을 한다는 실험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 실험 결과가 시사하는 것은 무엇일까?
유기농 밀이라 할지라도 우리나라로 건너오는 비교적 장기간 유통과정의 밀가루는 그다지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추론을 가능하게 한다. 비록 수입밀과 국산밀을 비교, 대조 실험은 아니지만 일반 수입밀가루든 유기농 수입밀가루든 '수입된 밀가루' 속에서 개미는 몇 시간 못 버티고 죽고 말았다.
우리 밀 자급자족률이 채 1%도 안 되는 상황에서 우리는 생활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밀가루 제품 먹을거리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가? 우리 밀 살리기 운동을 확산해 자급자족률을 높여야 할까? 물론 그렇게 된다면야 오죽 좋겠지만 우리나라 기후와 여러 여건상 쉽지 않은 일이고 값싼 수입밀가루가 이미 생활을 뒤덮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피하기는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밀가루 제품, 식품 섭취. 먹지 않으래야 안 먹을 수 없는 제품. 독자 여러분들은 어떻게 하겠는가?
▲ 키르기스스탄산 유기농 수입밀 속에 죽어있는 개미들. |
ⓒ 윤태 |
▲ 호주산 수입밀 속에서 5시간 만에 죽어버린 개미들. |
ⓒ 윤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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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ngh | |
출처 : 아토피 학교
글쓴이 : 자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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